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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수영 마라톤 '외발 투혼'…불가능은 없다

10㎞ 수영 마라톤을 세계에서 16번째로 빨리 헤엄친 여자 선수는 왼쪽 다리가 없었다. 나탈리 뒤 투아(24.남아공). 2시간이 넘는 긴 레이스를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온 뒤 쇠로 만든 의족에 의지해서 걸음을 옮겼다.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뒤 투아를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뒤 투아는 20일 열린 여자 수영 마라톤(10㎞)에서 2시간49초의 기록으로 전체 25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6위에 올랐다. 1위 라리사 일첸코(러시아.1시간59분27초7)보다 1분22초2 뒤진 기록이다. ◇다리를 잃고 꿈을 얻다=뒤 투아는 6세 때 운동을 시작한 수영 선수였다. 하지만 17세였던 2001년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무릎 아랫부분을 잘라내야 했다. 당시를 회상하면 그는 아직도 목이 멘다. 뒤 투아는 "그때 나는 모든 걸 포기했다. 수영은 물론이고 공부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바로 수영이었다. 뒤 투아는 "다리를 절단하고 나서도 수영에 대한 열정은 없앨 수가 없었다.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을 할 때는 마치 왼쪽 다리가 그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영연방대회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처음 겨뤘다. 여자 자유형 800m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뒤 투아는 2004 아테네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선 수영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를 땄다. 하지만 패럴림픽 금메달만으로는 그가 16세 때 꿈꿨던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없었던 모양이다. 뒤 투아는 상체 근육을 더욱 단련시켜 수영 마라톤에 도전했다. ◇꿈을 이루다=지난 5월 뒤 투아는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뒤 투아는 "올림픽 티켓을 따고 펑펑 울었다. 오늘 이렇게 경기를 마친 게 나에게는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럴림픽과 올림픽에 동시에 참가한 첫 수영 선수다. 이날 수영 마라톤 경기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메달리스트들이 아니라 뒤 투아였다. 우승자 일첸코는 "뒤 투아를 존경한다"고 몇 번씩 강조했고 은메달을 딴 케리-앤 페인(영국)은 "뒤 투아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뒤 투아는 "16위에 머문 게 아쉬웠다"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톱 5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 남아공 국기를 들고 기수로 입장했던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열리는 패럴림픽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수영 마라톤이란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수영 마라톤’이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종목은 바다 혹은 강 등 야외에서 10㎞를 헤엄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두 시간가량 헤엄쳐야 하는 선수들은 보통 5㎞ 이상부터 음료수 또는 젤리 형태의 음식물을 섭취한다. 음식물을 주는 장소가 정해져 있어 코치들은 국기가 걸린 긴 장대 끝에 음료수나 음식물을 매달아 선수에게 전달한다. 선수들은 잠시 배영으로 영법을 바꿔 물을 마시면서 헤엄친다. 이때 코치들이 선수에게 작전 지시를 하기도 하고, 여분의 수영모나 물안경을 건네기도 한다.

2008-08-20

[베이징 2008] 4년 뒤에 또··· 메달리스트들 벌써 수성 의지

흔히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한 번 정상에 오르면 다른 경쟁자들이 전부 자신을 목표로 삼아 훈련하기 때문에 다음 번 대회에서 또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상에 올랐다는 안도감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 오는 허탈감 등으로 기량 자체가 퇴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4년 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선수 가운데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지켜낸 경우는 20일 현재 양궁 남녀 단체전의 박경모 임동현 박성현 세 명밖에 없다. 따라서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이번 베이징의 승자들이 또 한 번 웃을 수 있을 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수영 박태환(19)은 아직 만 20세도 되지 않아 런던은 물론 2016년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에서 마이클 펠프스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뒤 "런던올림픽까지 펠프스와 좋은 경쟁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상권 유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태환에 이어 또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킨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20)도 19일 "올림픽에 최소한 세 번은 나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효정이 누나가 운동을 계속한다면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꼭 같이 뛰고 싶다"고 4년 후에 대해 말했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을 안긴 유도 남자 60㎏급 최민호(28)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체급을 올려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매 경기 한판으로 상대를 메다 꽂으며 통쾌한 금메달을 따낸 최민호는 "그간 체중 감량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림픽 두 체급 석권을 준비하기로 했다. 역도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25) 사재혁(23)도 4년 뒤를 기약하기에 충분한 나이와 기량을 갖고 있다. 또 아테네 은메달리스트였던 사격 진종오(29.KT)나 장미란 동메달을 따냈던 최민호 등이 이번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듯이 베이징에서는 은 동메달리스트였다가 4년 뒤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선수들도 나올 터다. 갈비뼈 부상으로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유도 왕기춘(20)을 비롯해 체조 유원철(24) 역도 윤진희(22) 등이 '런던의 영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로 꼽힌다.

2008-08-20

[베이징 2008] 5위 출발한 볼트 '우상' 마이클 존슨 기록 12년만에 깼다

모두가 숨을 죽였다. 탕. 출발 총성이 터지자 8명의 주자가 튕겨 나갔다. 5번 레인의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는 다섯째였다. 놀라운 가속력의 볼트에게 스타트가 늦은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곡선 주로를 빠져 나오기도 전에 볼트가 맨 앞에 섰다. 어차피 금메달은 볼트의 것이었다. 직선주로를 접어들자 관심은 마이클 존슨(미국)의 12년 묵은 이 종목 세계기록(19초32) 경신 여부에 모아졌다. 피시니 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전광판에는 19초31이 찍혔다. 그리고 이내 공식기록은 0.01초 더 줄어든 19초30으로 발표됐다. 존슨의 기록을 0.02초 단축한 세계신기록이었다. 남자 100m에 이어 200m까지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베이징 올림픽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볼트는 1984년 LA 올림픽의 칼 루이스(미국) 이후 24년간 명맥이 끊어졌던 올림픽 '스프린트 더블(단거리 2관왕)'을 달성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스프린트 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모두 8명. 그중 6명은 100m에서 10초 벽이 깨지기 전에 나왔고 68년 짐 하인스(미국)가 9초9를 기록한 이후로는 72년 뮌헨 대회의 발레리 보르조프(옛 소련)와 칼 루이스뿐이다. 이제 세계는 그의 신기록 행진이 어디까지일지 지켜보는 즐거움을 갖게 됐다. 12년 전 10세의 나이로 TV를 통해 존슨의 질주를 지켜봤던 소년은 이날 베이징에서 존슨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상'의 기록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승 직후 자메이카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도는 순간 경기장 스피커에서 축하곡이 흘러나왔다. 21일은 볼트의 22번째 생일이다. 생일 전야 세계인의 축하를 받았다.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도 못 가는 한국신···좌절과 희망, 모두 느꼈다'

네 번은 바라지도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 육상장인 국가체육장 직선주로를 꼭 세 번만 달려보고 싶었다. 허들 청년 이정준(24.사진)의 바람은 100분의 4초 차로 무산됐다. 그는 19일 열린 육상 남자 110m 허들 2회전에서 한국신기록(13초55)으로 같은 조 8명 중 6위를 했다. 각 조 1~3위를 뺀 나머지 중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권에 기대를 걸었다. 커트라인은 16위인 사무엘 코코 빌로앙(프랑스.13초51). 18위 이정준의 베이징 올림픽은 그렇게 끝났다. 이정준은 "이번 대회에서 좌절과 희망을 모두 느꼈다"고 했다. 그가 느낀 것을 그의 목소리로 재구성했다. ◇좌절=1회전에서 주눅이 많이 들었다. 올림픽은 처음이다. 그렇게 많은 관중(9만1000석) 앞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정말 떨렸다. 그래도 한국 육상선수 중 트랙경기 출전 선수는 나 혼자. 한국에도 육상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1회전을 꼭 통과해야 하는 이유였다. 2회전을 앞두고 작전을 짰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런 로블레스(쿠바) 옆 레인에서 뛰게 된 건 행운이었다. 예선이니까 로블레스는 전력질주 대신 13초1~2 정도 뛸 걸로 봤다. 최대한 붙어가기로 했다. 2회전을 위해 트랙에 섰는데 1회전과 달리 안 떨렸다. 그래서 큰 경기를 자주 뛰어봐야 하나 보다. 2회전은 스타트(출발반응시간 0.138초 8명 중 1위)가 정말 좋았다. 한국신기록 수립과 준결승 진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섯 번째 허들에서 실수했다. 손과 발이 허들에 닿아 흔들렸다. 아차 싶었다. 2등으로 나가다 뒤로 밀렸다. 한국신기록인데도 탈락이었다. 세계의 벽은 정말 높다. ◇희망=지난해 중국 올해 일본 전지훈련에서 많이 배웠고 많이 늘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 이틀(18 19일)간 느낀 것도 만만치 않다. 2회전에서 스타트도 좋았고 중반까지는 2위였는데 왜 밀렸을까. 실수도 있었지만 그간 너무나 기술에만 의존했다. 마지막 허들을 넘은 뒤 스피드에서 밀렸다. 110m 허들도 단거리경기인데 스피드 훈련에 소홀했다. 스피드 훈련에 신경 써야겠다. 이번 대회의 최대 소득은 2회전 진출도 한국신기록도 아니다. 그건 자신감이다. 지금껏 스타트라인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는데 이젠 해볼 만하다고 느낀다. 막연했던 목표도 확실히 했다. 일단 13초4대 진입이다. 올해 0.1초(한국기록 기준 13초67→13초55)를 단축한 것처럼 내년에도 꼭 0.1초를 단축하겠다. 그 다음 목표는 세계대회 결선 진출이다. 그러려면 적어도 13초2대를 뛰어야 한다. 3년 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는 꼭 간다. 13초2. 그래서 그때는 결승 스타트라인에 서는 8명 안에 들겠다. 베이징=장혜수 기자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5전6기···24년 만에 '금' 쿠루체트 사이클 우승

올림픽 출전 24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면 얼마나 짜릿할까. 아르헨티나 후안 쿠루체트(43.사진)는 19일 베이징 올림픽 남자 사이클 매디슨 종목 결승에서 우승했다.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 19세로 첫 도전을 했던 것을 시작으로 24년만에 어렵게 맛본 첫 금메달. 쿠루체트는 이번 대회 트랙 종목에 출전한 선수 중에서 가장 노장이고 아르헨티나의 역대 올림픽 출전 선수중 가장 많은 횟수(6차례)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제외한 5차례 올림픽에서 불운하게도 그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 때 같은 종목서 7위. 2004년 세계 선수권서 1위를 차지했지만 같은 해 아테네 올림픽에선 입상권에 또 들지 못했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쿠루체트는 아르헨티나 국기를 번쩍 들고 울먹이며 트랙을 한참 돌았다. 그는 "출전 선수들이 나를 우승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아 전략에 도움이 됐고 이제 내가 원했던 모든것을 다 이뤄 어떤 것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매디슨 종목은 2인이 한 조를 이뤄 50㎞를 교대로 달리며 10회의 스프린트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순위로 점수를 매긴다. 쿠루체트는 이번 대회에서 페르난도 페레스와 한 조를 이뤄 금메달을 합작했다.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코비 25점 훨훨···미국 '4강 점프' 116-85 호주 대파

호주전은 '코비 타임'이었다. 미국 농구 대표팀이 20일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116-85로 호주를 대파했다. '블랙 맘바' 코비 브라이언트는 25득점(5리바운드)으로 폭격을 가했다. 그동안 수비는 빼어났지만 슛감이 좋지 못했던 코비는 16개의 야투 중 10개를 명중시키는 뜨거운 손맛을 과시했다. 특히 후반 시작 4분24초만에 11점을 쓸어담는 득점쇼를 선보이며 중국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르브론 제임스는 16점 9리바운드 카멜로 앤서니는 15점 5리바운드로 지원사격했다. 미국은 그리스를 80-78로 힘겹게 누른 '농구강국' 아르헨티나와 22일 오전 7시15분(LA시간) 준결승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금메달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프. 당시 준결승에서 미국을 89-81로 제압했다. 코비는 "준결승서 디펜딩 챔프인 아르헨티나를 만나게 돼 기쁘다"며 반드시 설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은 또 다시 올림픽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은 A조예선 1위를 차지한 유럽의 강호 리투아니아에 68-94로 완패했다. 2006년 세계선수권 챔프 스페인은 크로아티아를 72-59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과 리투아니아는 결승행 티켓을 놓고 22일 오전 5시에 격돌한다. 한편 미국 남자배구팀도 준결승에 올라섰다. 미국은 배구 8강전에서 2000년 시드니 대회 챔프 세르비아에 3-2(20-25 25-23 21-25 25-18 15-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9일 베이징의 센추리 드럼타워에서 장인이 살해된 뒤 첫 3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던 휴 맥쿠천 감독도 경기장에 나와 힘을 보탰다. 미국 선수들은 이날도 운동화에 맥쿠천 장인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신발에 이름 이니셜을 새겨넣은 채 경기에 임했다. 미국은 준결승에서 러시아와 맞붙는다. 미국 남자배구는 지난 1984년과 1988년에 금메달을 따내며 최강국의 면모를 자랑했으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메달행진이 끊겼다. 원용석 기자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아프간 72년만 '첫 메달'

전쟁에 찌든 아프가니스탄의 태권 전사가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로훌라 니크파이(20)는 20일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페인의 후안 안토니오 라모스를 4-1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올림픽 출전 72년 사상 첫 메달. 1936년 베를린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아프가니스탄은 1964년 도쿄 대회 때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에서 모하메드 이브라히미가 5위를 차지한 게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니크파이는 1회전 승리 후 2회전에서 금메달을 딴 구에르레모 페레스(멕시코)에게 1-2로 져 패자전으로 밀렸지만 영국의 미카엘 하르베이를 2-1로 꺾어 동메달 결정전에 나갔다. s 라모스를 만난 니크파이는 1라운드 55초를 남기로 시원한 오른발 돌려차기로 먼저 1점을 따낸 뒤 종료 직전 다시 한번 옆차기로 2-0을 만들었다. 2라운드서 반격에 나선 라모스에게 잇따라 몸통을 공격당해 2-2를 허용했지만 니크파이는 3라운드 시작하자마자 돌려차기로 추가 포인트를 뽑은 뒤 1분여 앞발차기로 4-2로 달아났다. 라모스는 막판 위험한 공격으로 1점 감점을 당하며 무너졌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번 대회에 육상 2명과 태권도 2명 등 선수 4명만을 파견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태권도 여자 49㎏급에서는 중국의 우징위가 챔피언에 올랐다. 또 멕시코의 기예르모 페레즈는 남자 58kg급 결승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유리스 가브리엘 메르세데스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펠프스 아버지는 어디 있나?···이혼 후 '부자 서먹'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낼 때마다 TV 카메라는 영락없이 그의 어머니 데비를 비췄다. 펠프스 본인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펠프스의 아버지는 한 번도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펠프스는 최근 "아버지로부터 축하전화 한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펠프스의 아버지 프레드 펠프스는 웨스트버지니아의 페어몬트대의 풋볼선수로 뛰었고 졸업 후에는 메릴랜드주 하이웨이 경찰관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 1992년 데비와 이혼했다. 이혼 때문에 펠프스는 평소 아버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에서 세계수영 선수권대회가 열렸을 때 아버지가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왔지만 펄펄 뛰며 결사반대했다. 펠프스가 아버지에게 무언가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는 말도 있다. 펠프스의 성공은 '싱글 맘'의 성공이기도 하다. 그가 목에 건 8개의 금메달은 어머니와 아들이 만들어 낸 눈물의 작품이다. 펠프스 아버지가 가장 위대한 올림피안으로 우뚝 선 아들의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가 궁금하다. 원용석 기자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젊은피'로 세대교체…한국역도 중국 막을 새 강자로

폐막을 사흘 앞둔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숨은 효자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역도다. 19일 끝난 역도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역도는 세계 최강인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세계 2위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총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역도는 예상대로 중국의 독무대였다. 중국은 출전한 9체급에서 금 8개 은 1개를 휩쓰는 무서운 실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여자 +75㎏ 장미란(25)과 남자 77㎏급 사재혁(23)이 금메달을 땄고 여자 53㎏급 윤진희(22)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중국과 한국 이외에 금 2개를 딴 국가는 없었다. 메달리스트가 모두 20대 초반이어서 당분간 한국 역도 기상도는 맑음이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남자 62㎏급 지훈민(24) 여자 48㎏급 임정화(22).63㎏급 김수경(23)은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여 줬다. 중국의 독주와 동유럽 국가의 쇠퇴가 대비됐다. 역도 강국 불가리아는 약물 파문으로 출전 금지를 당했고 러시아와 터키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역도 대표팀 최고참으로 부상 투혼을 보여 준 이배영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앞으로 좋은 후배들이 많은 메달을 딸 것이다. 최근 들어 도핑을 찾아내는 기술이 첨단화되면서 외국 선수들이 주춤하고 있다. 정직하게 운동하는 우리 선수들은 기록과 성적이 모두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남자 핸드볼 '스페인 징크스', 투혼 불구 9연패…4강 좌절

한국 남자 핸드볼팀이 '스페인 징크스'에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20년만에 꿈꾸던 메달의 꿈도 함께 접고 말았다. 한국은 20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에 24-29 5점 차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주어진 휴식시간에도 슛 연습에 몰두하며 투지를 불태웠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스페인 징크스'는 지독했다. 한국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과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9전 전패했다. 4강은 프랑스-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스페인 대결로 압축됐다.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이 1골을 넣으면 스페인이 1골을 따라왔고 스페인이 1골 앞서면 한국도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따라갔다. 전반에만 무려 동점이 13차례나 나왔다. 한국의 2분 퇴장이 1번이었던 반면 스페인은 2분 퇴장이 3번이나 됐는데도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국은 전반 막판 13-14로 뒤진 상황에서 정의경과 고경수의 외곽포가 연달아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후반을 맞았다. 접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한국이 정수영의 속공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곧바로 상대 외곽포에 당했다. 백원철이 후반 2분부터 4분 동안 3골을 몰아넣으며 활약했지만 스페인도 꼬박꼬박 따라왔다. 한국의 패색이 감돈 것은 후반 7분부터였다. 17-18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이재우의 돌파 슈팅이 오버스텝으로 판정나면서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했고 처음으로 17-19 2점 차로 벌어졌다. 이후 한국은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는 17-24 7점 차로 크게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김문호 기자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당예서 16강 탈락…여자하키 9위 마감

한국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의 주역 당예서가 개인전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중국에서 귀화해 어렵게 태극마크를 달고 베이징올림픽에 나서 단체전 동메달을 안기며 개인전 메달까지 노리던 당예서는 20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단식 3회전에서 싱가포르의 펑톈웨이에 0-4(4-11 5-11 3-11 5-11)로 완패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당예서는 단체전 준결승 1단식에서 0-3으로 패한 펑톈웨이에게 설욕의 의지를 불태웠으나 강력한 백드라이브로 무장한 펑톈웨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8강 진출에 실패했던 여자 하키팀은 9-10위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대회를 마쳤다. 박정숙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8분에 코마자와 리카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6분 뒤 다시 박정숙이 결승골까지 터뜨려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편 레슬링 자유형 55kg급의 기대주 김효섭은 8강전에서 판정 번복 끝에 나미그 세브디모프(아제르바이잔)에게 1-2로 패했다. 김효섭은 1-1로 맞선 뒤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갔다. 공 추첨을 통해 클린치 자세에서 수비를 하게 된 김효섭은 세브디모프의 공격을 잘 막아 방어 점수를 따내 이기는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김효섭이 먼저 엉덩방아를 찧은 것으로 판정이 나 승패가 바뀌었다. 60㎏급에 출전한 김종대는 첫 경기에서 무자드 라마자노프(마케도니아)에게 0-2로 패했다. 김문호 기자

2008-08-20

[베이징 올림픽] 김정주 '금 펀치' 예고…22일 바키트와 결승행 다툼

'작은 거인' 김정주(27)가 한국 복싱 20년 금메달 한풀이에 나선다. 김정주는 22일 오전 5시30분(LA시간)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바키트 사르세크바예프(27.카자흐스탄)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사르세크바예프를 꺾으면 은메달이 확보된다. 은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이승배) 이후 한국 복싱에 8년만이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대회 동메달리스트인 김정주가 노리는 메달 색깔은 은이 아니라 금이다. 한국 복싱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이 금메달을 딴 이후 20년 간 노골드를 면치 못했다. 1986년 문성길 이후 19년만인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플라이급 금메달리스트 이옥성(27)에게 잔뜩 기대했지만 그는 16강 고비를 넘지 못했다. 출전 선수 5명 중 4명이 8강에 탈락하고 이제 김정주만 남았다. 김정주는 키 170cm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복싱 웰터급(69㎏) 선수 중 가장 작다. 그러나 예선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11일 유럽의 강호 쿨카이 케트 야크(독일)를 접전 끝에 꺾엇고 17일 8강에선 체급 우승후보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미국)를 역시 11-9 판정으로 눌렀다. 준결승 상대인 사르세크바예프는 2005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5위에 올랐다. 키도 173㎝로 크지 않다. 김정주가 약점을 보이는 왼손잡이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해볼만 하다. 다른 준결승에선 카를로스 반토 수아레스(22.쿠바)와 하나티 쓰라무(24.중국)가 대결한다. 실력만 보면 수아레스가 까다롭지만 홈 이점을 업은 하나티도 만만치 않다. 하나티가 올라오면 김정주의 금메달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2008-08-20

종목별 올림픽 금, 별자리 타고 난다···110년간 수상자 분석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느냐 못 따느냐는 선수의 탄생 별자리에 크게 좌우된다는 통계 분석이 나왔다. 영국 통계학자 케네스 미첼은 1896년에 시작된 근대 올림픽의 역대 금메달 수상자 전원의 생일을 분석한 결과 특정 달에 태어난 선수들은 특정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물고기 효과'로 명명했는데 이는 물고기 자리에서 태어난 선수들이 수영과 수구 종목에서 다른 별자리 선수보다 30%나 많은 금메달을 땄기 때문. 한편 역대 올림픽 경기에서 다른 별자리 선수들에 비해 현저하게 많은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은 염소자리나 물병자리 양자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첼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생일을 분석한 흥미로운 결과도 공개했다. 이를테면 상대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가해야 승리하는 펜싱 선수 중에서는 전갈자리 출신이 두드러져 남자 개인 사브르 부문 금메달 3개 가운데 2개가 전갈자리 선수에게 돌아갔다. 반면 트랙을 질주해야 하는 장대높이뛰기 선수 중에서는 황소자리 출신이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첼은 이런 분석 결과에 자신도 놀랐다면서 아직 출전 종목을 정하지 못한 유망주들은 olympicstarsign.com 사이트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종목을 찾아보도록 권고했다. 글라스고 대학에서 통계생태학 박사학위를 땄으며 이후 33년 동안 통계분석 업무에 종사해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미첼은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들의 분포는 3차함수상 황도좌표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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